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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3

어제는 그렇게 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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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텅 빈 카페에서의 고백 이후 두 사람의 세상은 미묘하게, 아니 아주 확실하게 뒤집혀 있었다.

월요일 오후 2시 55분.

여주는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다듬고, 평소엔 바빠서 잘 바르지도 않던 틴트를 입술에 한 번 더 톡톡 두드려 발랐다. 심장이 자꾸만 제멋대로 쿵쾅거려 시원한 얼음물을 연거푸 들이켰다.

'진정하자. 평소처럼 하면 돼, 평소처럼.'

마침내 시계가 오후 3시를 가리켰다. 늘 도운이 커피를 사러 오던 그 마의 시간.

딸랑-

종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익숙한 인영이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여주는 애써 태연한 척 "어서 오세..." 하고 인사를 건네려다 말고 멈칫했다.

"사장님, 아니... 여, 여주 씨. 어, 왔습니다."

들어온 사람은 윤도운이 맞았다. 그런데 평소의 윤도운이 아니었다.

본문 삽화

늘 회색 후드티나 헐렁한 맨투맨에 삼선 슬리퍼를 직찍 끌고 나타나던 그가, 오늘은 몸에 딱 떨어지는 깔끔한 셔츠에 슬랙스, 그리고 아주 반짝반짝하게 닦인 로퍼를 신고 있었다. 심지어 머리에는 왁스까지 살짝 발라 앞머리를 단정하게 넘긴 상태였다.

"원장님... 오늘 무슨 행사 있으세요? 엄청 차려입으셨네요?"

여주의 물음에 도운이 헛기침을 흠흠, 하며 카운터 앞으로 다가왔다. 귀끝은 이미 익숙한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행사는 무슨... 그냥, 이제, 어? 명색이 남자친구인데 첫날부터 슬리퍼 끌고 나타나는 건 쪼매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예. 옷장 좀 뒤졌습니다."

도운이 멋쩍은 듯 뒷목을 긁적였다. 남자친구라는 단어를 제 입으로 뱉어놓고도 스스로 부끄러운지 시선을 이리저리 피하는 꼴이 너무 투명했다. 여주는 풋, 하고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입을 가렸다.

"뭐예요, 진짜. 완전 딴 사람 같잖아요. 멋있어서 못 알아볼 뻔했어요."

"아, 쫌. 놀리지 마십쇼. 저 지금 학원에서 여기 3분 걸어오는데 동네 사람들 다 쳐다보는 거 같아서 억수로 뚝딱거리면서 걸어왔다니까요."

도운이 앓는 소리를 내며 카운터에 이마를 콩 박았다. 여주는 까치발을 들어 도운의 단정하게 세워진 앞머리를 살짝 흩트려주었다. 도운이 놀란 듯 고개를 들며 여주와 시선이 마주쳤다.

"근데 우리 호칭은 계속 그렇게 할 거예요? 저는 사장님, 그쪽은 원장님?"

여주의 물음에 도운이 눈을 끔벅였다.

"그러게예. 이제 원장님, 사장님은 쪼매 너무 거리감 느껴지죠. 어제까지 그렇게 불렀는데 하루아침에 바꾸려니까 입에 안 붙어서..."

도운이 잠시 고민하더니,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는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여, 여주야."

겨우 이름 세 글자를 불렀을 뿐인데, 도운의 얼굴은 이미 터질 듯이 달아올라 있었다.

"오빠한테...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만 주겠니?"

"푸하하학!"

어색함의 극치를 달리는 도운의 로봇 같은 억양에 결국 여주가 빵 터지고 말았다. 카운터에 기대어 숨넘어가게 웃는 여주를 보며, 도운은 억울하다는 듯 입술을 삐죽였다.

"아, 와 웃는데예! 나는 속으로 피눈물 흘리면서 용기 낸 건데!"

"아니, 오빠라는 말이 그렇게 비장할 일이에요? 나 진짜 웃겨서 눈물 나..."

여주가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간신히 숨을 골랐다.

"알았어요, 알았어. 오빠. 아메리카노 샷 추가해서 진~하게 타 드릴게요."

"......!!"

여주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오빠'라는 단어에, 도운은 그 자리에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입을 살짝 벌린 채 멍해진 도운의 표정이 너무 투명해서, 여주는 커피를 내리다 말고 다시 한번 웃고 말았다.

"오빠, 저기 앉아서 좀 기다려요. 오늘 커피값은 제가 쏩니다, 남자친구님."

"어, 어어... 알았다."

도운은 고장 난 로봇처럼 삐걱거리며 창가 쪽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 커피가 나올 때까지 제 뜨거워진 두 뺨을 양손으로 벅벅 문지르느라 바쁜 도운이었다.

그날 밤 10시.

여주가 카페 마감을 하고 셔터를 내린 뒤 뒤를 돌았을 때, 익숙한 덩치가 어닝 아래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전히 단정한 셔츠 차림의 도운이었다.

"수업 다 끝났어요?"

여주가 다가가며 묻자, 도운이 자연스럽게 여주가 들고 있던 작은 가방을 건네받았다.

"예, 방금 마지막 애 보내고 문 닫았습니다. 가입시다."

두 사람은 나란히 밤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동네 지인'으로서 우연히 마주치면 함께 걷던 길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우연을 가장할 필요가 없었다.

스치는 손등이 간질거렸다. 도운은 여주와 보폭을 맞추며 걷다가, 슬쩍 눈치를 보더니 용기를 내어 여주의 손을 덥석 잡았다. 단단한 손이 여주의 손을 포근하게 감싸 쥐었다. 여주도 피하지 않고 도운의 손가락 사이로 제 손가락을 얽어 깍지를 꼈다.

"손 차갑네."

도운이 기분 좋은 듯 깍지 낀 손을 살랑살랑 흔들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오빠 손이 따뜻해서 그런가."

'오빠'라는 호칭이 낮보다는 한결 자연스럽게 여주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도운은 여전히 그 단어가 귓가에 닿을 때마다 심장이 간질거리는지 슬쩍 헛기침을 했다.

"근데. 연애하니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네요."

"단점이요? 뭔데요?"

여주가 고개를 갸웃하자, 도운이 아쉽다는 듯 깍지 낀 손을 내려다보았다.

"집이 너무 가깝습니다. 여기서 10분만 걸으면 사장님... 아니, 여주 집이잖아요. 바래다주는 맛이 없네, 바래다주는 맛이."

투정 부리는 도운의 말에 여주는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늘 혼자 터벅터벅 걸어가던 퇴근길이, 지금은 세계에서 제일 짧은 산책로처럼 느껴졌다.

"그럼 좀 빙 돌아서 갈까요? 저기 중앙공원 쪽으로 크게 돌아서 가면 30분은 걸릴 텐데."

"오. 사장, 아니, 여주 진짜 천재 아닙니까? 당장 그쪽으로 방향 틉시다."

도운이 신나서 여주의 손을 이끌고 방향을 바꿨다.

가로등 불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밤의 공원 길. 선선한 가을밤의 공기가 달콤하게 느껴질 만큼 완벽한, 두 사람의 첫 퇴근길 데이트였다.

"도운 오빠."

여주가 걸음을 늦추며 도운을 불렀다.

"어, 와? 다리 아픕니까?"

"아니요."

여주가 발걸음을 멈추고 도운을 올려다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냥, 한 번 불러봤어요. 남자친구 생기면 밤에 손잡고 공원 걷는 거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여주의 솔직한 말에, 도운은 그대로 걸음을 멈추고 여주를 마주 보았다. 늘 다정하게 휘어지던 도운의 눈매가 밤공기처럼 깊어졌다. 도운은 잡고 있던 여주의 손을 살짝 끌어당겨 자신의 쪽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오게 했다.

"나도 해보고 싶었던 거 있습니다."

"뭔데..."

여주가 묻기가 무섭게, 도운의 손이 여주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훅 가까워진 거리에 도운의 은은한 비누 향이 여주의 코끝을 맴돌았다.

도운이 살짝 고개를 숙여, 여주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볍게 맞추었다가 떼어냈다. 아주 짧고, 쪽- 소리가 날 만큼 담백하고 귀여운 첫 키스였다.

"......!!"

여주가 놀라 숨을 들이켰다. 먼저 입을 맞춘 도운은 또 귀가 새빨개진 채로, 민망한지 헛기침을 연신 해대며 허공을 응시했다.

"그... 공원에서 뽀뽀하기. 미션 클리어."

어찌나 뚝딱거리며 부끄러워하는지, 여주는 방금 전까지 터질 것 같던 심장을 부여잡고 끝내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아, 진짜 윤도운 귀여워서 어떡해."

"아 쫌! 다 큰 남자보고 자꾸 귀엽다 하지 마십쇼!"

도운이 툴툴거리면서도 여주의 손을 꽉 쥐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너무 가까워서 탈인 3분 거리 동네 이웃. 하지만 그렇기에 언제든 손을 잡고 밤거리를 걸을 수 있고, 매일 가장 먼저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었다.

핑계 없는 진짜 연애가, 이렇게 알콩달콩 시작되고 있었다.

공원에서의 첫 키스 다음 날 아침.

여주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번쩍 눈을 떴다.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어젯밤, 입술에 닿았던 도운의 온기와 허리를 감싸 안던 단단한 팔의 감촉이 떠올라 아침부터 심장이 쿵쾅거렸다.

'무슨 카톡이 와 있으려나.'

달콤하고 간질간질한 아침 인사를 기대하며 메시지 창을 열었는데, 화면에 떠 있는 도운의 카톡은 여주의 예상을 완벽하게 빗나가 있었다.

[여주야, 좋은 아침! 밥은 챙겨 뭇나. 내는 오늘 아침부터 입시반 보충 있어서 일찍 나왔데이. 이따 3시에 갈게!]

"...이게 다야?"

여주가 허탈한 표정으로 헛웃음을 흘렸다. 물론 다정하긴 한데, 내용이 너무, 심하게, 평범하고 멀쩡했다. 어제 공원에서 허리를 끌어안고 먼저 입을 맞추던 그 직진남은 대체 어디 가고, 다시 친근한 동네 이웃 1로 돌아온 것만 같은 텐션이었다.

여주는 툴툴거리며 덩달아 멀쩡한 척 답장을 보냈다.

[네 오빠도 밥 꼭 챙겨 드시고 이따 봬요! 파이팅!]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쿨하게 보냈지만, 여주는 카페 오픈을 준비하는 내내 속으로 '윤도운 진짜 뭐야, 밤에는 그렇게 해놓고.' 하며 입술을 삐죽거렸다.

마침내 시계가 오후 3시를 가리켰다.

여주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고, 입술에 틴트를 덧발랐다. 어제 쫙 빼입고 온 남자친구님을 맞이하려면 이 정도 예의는 차려야 할 것 같았다.

딸랑-

"사장... 아니, 여, 여주야. 나 왔데이."

종소리와 함께 도운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잔뜩 기대하며 고개를 든 여주는 다시 한번 말을 잃었다.

들어온 사람은 분명 윤도운이 맞았는데, 어제 그 반짝이던 로퍼와 깔끔한 니트는 온데간데없었다. 대신 그 자리에는 후드 끈이 짝짝이로 매달린 회색 후드티에 펑퍼짐한 트레이닝복 바지, 그리고 삼선 슬리퍼를 직찍 끌고 온 익숙한 '윤 원장님'이 서 있었다.

"오빠... 오늘은 엄청 편하게 입고 왔네요?"

여주가 아쉬움을 애써 감추며 묻자, 도운이 멋쩍은 듯 슬리퍼를 신은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아... 어제는 내가 쪼매 오바한 거 같아가. 여기 3분 걸어오는데 동네 아지매들이 다 쳐다보더라고예. 선 들어오면 우짜나 싶어가지고 오늘은 그냥 원래대로 입고 왔습니다."

"아, 네. 아주 편해 보이고 좋네요."

"그, 그치? 그...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주겠니?"

도운은 어제 그 밤의 텐션은 다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또다시 시선을 이리저리 피하며 로봇처럼 뚝딱거렸다. 호칭은 '여주야'라고 굳이 고쳐 부르면서도 대하는 태도는 어색해 죽으려는 티가 역력했다.

여주는 속으로 '밤에는 그렇게 잘하더니 낮에는 왜 저렇게 고장 난 로봇이야?' 하고 혀를 차면서도, 겉으로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커피를 건넸다.

"자, 여기 아메리카노요. 원장님 모드 윤도운 씨."

"아, 고맙, 아니 고마워..."

도운은 커피를 받아 들고 귀끝이 새빨개진 채 도망치듯 학원으로 돌아갔다. 남겨진 여주는 허탈하게 웃으며 카운터에 엎어졌다. 이 남자의 온도 차를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날 밤 10시.

여주가 셔터를 내리고 뒤를 돌았을 때, 어닝 아래에는 어김없이 낮에 봤던 회색 후드티 차림의 도운이 서 있었다.

"마감 다 했어?"

도운이 다가와 자연스럽게 여주의 가방을 받아 들었다.

"네. 애들 입시 보충은 잘 끝났어요?"

"어, 애들 아주 드럼통을 찢어놓을 기세더라. 가자."

두 사람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불이 훤하게 켜져 있는 학원가 큰길을 걷는 동안, 도운은 양손을 푹신한 후드티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여주와 약간의 거리를 두고 걷고 있었다. 누가 보면 영락없는 동네 오빠 동생 사이였다.

여주가 내심 서운해서 입술을 삐죽이던 그때였다.

큰길을 지나 여주의 오피스텔로 향하는 인적 드문 골목길로 딱 꺾어 들어선 순간.

스윽-

도운의 따뜻한 손이 후드 주머니에서 빠져나오더니, 아주 자연스럽게 여주의 손을 덥석 잡아 깍지를 꼈다. 그리고는 여주의 어깨가 제 팔에 닿을 만큼 바짝 당겨 걷기 시작했다.

여주가 놀라 고개를 들자, 도운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정면만 응시하며 걷고 있었다. 하지만 가로등 불빛에 비친 도운의 귀끝은 터질 듯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 투명하고 귀여운 갭 차이에 여주는 결국 참지 못하고 픽, 웃고 말았다.

"오빠, 진짜 웃긴 거 알아요?"

"어? 내가 와. 얼굴에 뭐 묻었나."

도운이 당황해서 깍지 낀 손을 흔들자, 여주가 걸음을 멈추고 도운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어제 공원에서는 허리 꽉 끌어안고 박력 있게 뽀뽀까지 해놓고. 오늘 낮에는 또 카톡도 완전 사무적이고, 눈도 못 마주치고 원장님 모드였잖아요. 근데 골목길 들어오자마자 또 이렇게 손은 자연스럽게 꽉 잡고."

"그, 그거야..."

"낮이랑 밤이랑 딴 사람이에요? 어제는 그렇게 해놓고 오늘 낮에는 왜 그랬어요?"

여주가 작정하고 장난스럽게 놀려대자, 도운의 얼굴이 귀를 넘어 목덜미까지 붉은빛으로 타들어 갔다. 도운은 당황해서 시선을 허공에 둔 채 입술을 달싹거리더니, 이내 깍지 낀 여주의 손을 제 쪽으로 한 번 더 훅 끌어당겼다.

여주의 몸이 도운의 품 가까이로 바짝 다가갔다. 도운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듯 대답했다.

"낮은 낮이고... 밤은 밤이지..."

"......"

"낮에는 동네 사람들 다 보는데 원장 체면도 좀 지켜야 되고... 밤에는 우리 둘밖에 없으니까, 오빠 체면 안 차려도 되잖아."

무슨 기적의 논리인가 싶었지만, 도운의 그 솔직하고 부끄러움 가득한 눈빛 앞에서 여주의 심장은 또다시 속절없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밤에는 오빠 체면 안 차리겠다?"

"어. 그러니까 지금은 원장님 아이고."

도운이 씩 웃더니, 어젯밤 공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고개를 숙여 여주의 입술에 아주 가볍고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뗐다. 촉, 하는 소리가 조용한 골목길에 작게 울렸다.

"남자친구지. 맞제?"

놀라서 굳어버린 여주를 향해, 도운이 눈꼬리를 예쁘게 휘며 개구지게 웃어 보였다. 여주는 두 손으로 달아오른 두 뺨을 감싸며 고개를 푹 숙였다.

낮에는 한없이 뚝딱거리는 다정한 원장님.

밤이 되면 거침없이 다가오는 직진남.

이 남자의 알 수 없는 온도 차에, 여주는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속수무책으로 휘둘릴 것 같다는 아주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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